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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vs 취업,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가?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삶의 갈림길에서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이 길이 맞는 걸까?”

사업 vs 취업
사업 vs 취업

특히 알바를 하다가, 직장에 다니다가, 혹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스스로를 향한 질문을 던진다. “내가 사장이라면?”, “내가 직접 사업을 한다면?”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가늠하는 깊은 성찰의 시작이 되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비교는 감정적인 인상에 머무른다. 알바는 편하지만 돈이 적고, 자영업은 멋져 보이지만 리스크가 크다. 직장은 안정적이지만 답답하고, 사업은 자유로워 보이지만 불안정하다.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5년간 자영업의 생존을 경험한 이의 시선으로 본다면, 삶의 형태는 단순히 ‘선택’이라기보다 ‘준비와 각오’의 문제다. 알바는 정해진 일, 정해진 시간, 정해진 보상이 있는 구조다. 반면 자영업은 시작과 끝이 없고, ‘내 월급’은 오직 매출과 비용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알바가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거래라면, 자영업은 리스크와 책임을 감수하는 대가로 수익을 얻는 구조다.

직장과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직장은 주어진 질서와 루틴 안에서의 안정이다. 회사의 보호 아래서 역할을 수행하며, 예측 가능한 삶을 산다. 반면 사업가는 자유롭게 보일지라도, 사실은 결정의 무게와 결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감당하는 삶이다. 모든 게 본인의 선택이고, 본인의 책임이다.

자영업을 시작하고 나면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식사조차도 스스로 챙겨야 하고, 휴가나 연차도 직접 승인해야 한다. 직원에게 하루를 쉬게 한다는 것은 수백만 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일이 된다. 그래서 진짜 사장은 멋있는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감정과 숫자를 버텨내는 생존자다. 장사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사업 vs 취업
사업 vs 취업

그런데 왜 사람들은 퇴직 후 자영업에 뛰어들까?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어서라기보단, 선택지가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한 번 퇴직하면 재취업의 문은 거의 닫히고 만다. 경력이나 능력보다 나이가 더 큰 기준이 되어버린 현실은, 많은 이들을 ‘무지성 창업’으로 내몬다. 편의점, 치킨집, 카페는 그래서 계속 늘어나지만, 준비 없는 창업은 대다수 몇 년 내 문을 닫는다.

이건 단지 개인의 실패가 아니다. 구조의 문제다. 유연하지 않은 고용시장, 경직된 사회 구조가 사람들을 자영업이라는 좁은 틈으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는 그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모두가 사장이 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남 밑에서 일하지 말라는 말, 너만의 브랜드를 가지라는 말은 멋지지만 위험하다. 사장이란 타이틀은 선택이 아니라 준비된 각오의 결과여야 한다. 매일 매출의 압박을 감당하고, 외로움을 이겨내고, 자기 관리를 해나갈 수 있어야만 가능한 삶이다.

그렇기에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아니면 떠밀린 선택인가?”

자신의 진심에 솔직해지는 것. 그것이 후회 없는 선택의 시작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다만 어떤 길을 가더라도 그 길을 자기 방식대로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진짜 성취와 의미를 찾아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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