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멍도서관 독후감
책 제목: 리틀 라이프
지은이: 한야 야나기하라
출판사: 시공사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 어딘가가 천천히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리틀 라이프』는 친구 네 명의 이야기로 시작해요.
그들의 청춘, 우정, 사랑, 고통, 성공… 겉으로 보기엔 멋진 도시의 성장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깊고 오래된 상처가 조용히 숨어 있어요.
그리고 그 상처의 중심에는 ‘주드’라는 인물이 있어요.
주드는 말수가 적고, 비밀이 많고, 아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요.
하지만 그 조용함 속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이 있어요.
어릴 때부터 겪은 끔찍한 일들이 그를 지금까지 괴롭히고 있어요.
그리고 그 아픔은 너무 오래돼서, 주드는 자신이 행복을 누릴 자격조차 없다고 믿어요.
그걸 지켜보는 친구들은 그를 도우려고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쉽게 열리고 치유되는 게 아니잖아요.
읽으면서 가장 마음 아팠던 건,
주드가 사랑받고 있으면서도 그걸 믿지 못한다는 거였어요.
가끔은 말없이 쓰다듬어주고 싶었어요.
“괜찮아, 너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그 말을 주드는 평생 기다려왔던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리틀 라이프』는 정말 쉽지 않은 책이에요.
아프고 무겁고, 때로는 너무 슬퍼서 책장을 덮고 눈을 감아야 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도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는 건,
그 안에 담긴 진심 때문이에요.
사람이 사람을 진심으로 아끼고 지켜주려 할 때,
그 마음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책이에요.
그리고 그 마음이 때로는 너무 늦게 도착하기도 하지만,
결코 의미 없지 않다는 걸 조용히 말해줘요.
『리틀 라이프』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고 싶은 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혹은 누군가의 상처를 이해하고 싶을 때 꺼내 읽으면 좋을 책이에요.
반짝이는 희망보다, 오래도록 옆에 있어주는 따뜻함이 더 소중하다고 느끼게 해줘요.
그래서 멍멍도서관은 이 책을
“조용히 앉아줄 친구가 필요한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울어도 괜찮고, 무거워도 괜찮아요.
책 속 친구들도,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우리도
그렇게 조금씩 견디며 살아가니까요.
다음 산책길에, 마음이 허전한 날 이 책을 다시 꺼내 들고 싶어질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도 『리틀 라이프』는 묵묵히 곁에 있어줄 거예요.
🐾 우리 모두, 조금씩 괜찮아지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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