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행복한 철학자 독후감 리뷰

《행복한 철학자》 – 행바쁘고 각박한 세상에서 여유와 웃음을 찾는 법

바쁘고 치열한 하루하루 속에서 문득 삶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 앞에 멈춰 선 사람이라면, 우애령 작가의 《행복한 철학자》가 조용히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유쾌한 통찰에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철학자
행복한철학자

책 표지에 그려진 익살스러운 오리들과 도시의 강변을 배경으로 한 철학자의 모습은 이 책의 분위기를 잘 대변한다. 도심 속 평범한 하루를 철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고도 유쾌하다. 이 책은 소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유머와 사색을 잃지 않는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철학, 그 어렵고 따분한 것에 웃음을 담다

철학이라고 하면 대개 무겁고 진지하며, 어딘가 현실과 동떨어진 영역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선입견을 부드럽게 깨뜨린다. 저자는 철학을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하철 안, 편의점 앞, 공원 벤치 같은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 속에서 삶을 철학한다. 그러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아주 소소한 사건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때론 피식 웃게 만드는 결론을 내린다.

예를 들어, 우산을 쓰고 오리를 바라보는 장면 속에서 저자는 ‘행복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그저 곁에 있는 생명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한 순간들이 쌓일 때, 우리는 진짜로 삶을 철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행복한철학자 삽화
행복한철학자 삽화

‘행복’이라는 말의 본질에 다가가는 여정

이 책의 가장 인상 깊은 점은 ‘행복’에 대해 얄팍하게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행하는 자기계발서처럼 무조건 긍정하라거나, 불행을 부정하라는 식의 단선적인 조언이 없다. 대신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답한다. “길 위에, 웃음 속에, 버스 창밖에, 그리고 당신 곁에 있습니다.”

저자의 문장에는 철학적 깊이와 더불어 풍부한 유머가 스며 있다. 그는 사람들의 허세를 비판하면서도 자신 또한 그런 허세에 물들어 있었음을 고백하고, 세상에 대해 뭔가 대단한 말을 하려 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사는 모습’ 자체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일상 철학자의 눈으로 본 도시 풍경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지고, 어떤 문장에서는 웃음이 피식 터져 나온다. 이는 그림작가 엄유진의 일러스트가 주는 시각적 즐거움과도 연결된다. 단조로울 수 있는 철학적 메시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이 그림들은 독서의 리듬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한강변을 걷는 철학자, 머리에 오리를 얹은 채 생각에 잠긴 모습은 마치 우리 자신의 모습 같기도 하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 걸까?’ ‘나도 저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책장을 넘기며 저자의 시선과 함께 도시를 걷는다.

《행복한 철학자》는 독자에게 철학의 무게를 억지로 안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 무게를 내려놓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제안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지 읽는 책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라는 공간에서, 때때로 방향을 잃고 허둥대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이렇게 속삭인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거예요.”

그 문장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잠시 멈춰 책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