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의 귀향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 독후감


“떠나며 물려주고,

돌아오며 되새기는 조선의 삶과 질서”

유유의 귀향

이 책은 단순히 ‘조선의 상속 제도’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촘촘하고,
깊고 섬세하게 조선이라는 한 시대의 질서와 인간 군상을 복원해낸다.

『유유의 귀향』은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상속’이라는 행위가
한 사람의 삶, 가문, 공동체의 미래를 어떻게 구성했는지를
문헌과 사료를 토대로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상속은 단지 재산의 문제가 아니다

권내현 작가는 조선 사회에서의 ‘상속’을
재산 분배의 기술이 아니라,
‘삶의 철학과 사회의 윤리’로 바라본다.

가문을 유지하기 위한 제사권,
형제 사이의 위계,
딸과 며느리의 존재감,
심지어 종과 노비의 처분까지
상속은 곧 관계의 기록이었다.

“누가 물려받았는가보다
어떻게 물려주었는가가
조선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문헌과 현실 사이,

사료로 복원된 삶의 결

이 책은 유교적 이상과 현실의 균열을 조심스럽게 다룬다.
법전에 적힌 원칙과 실제 삶에서의 유연한 협상들,
사대부의 이상과 평민들의 실제를 함께 보여주며
‘정전이 아닌 일상’의 역사로 우리를 초대한다.

읽다 보면 마치 조선 후기를 살아가는 사람 한 명 한 명의
가계와 삶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멍멍도서관의 한 줄 기록

상속이란
한 시대의 가치와 윤리가
가장 조용하게, 그러나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유유의 귀향』은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정밀한 사유의 기쁨을,
일상의 언어로 역사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겐
다정하고 품격 있는 인문적 시선을 건네는 책이다.

조선 사회를 단순히 암기할 것이 아닌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가문’이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라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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