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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커피, 함께해도 괜찮을까?

고혈압과 커피, 함께해도 괜찮을까? 최신 연구와 실생활 가이드

고혈압 환자라면 음식이나 음료 하나하나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국인이 가장 자주 접하는 음료 중 하나인 ‘커피’는 고혈압과 관련된 여러 오해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커피는 혈압을 올리는 걸까?

고혈압이 있어도 커피를 마셔도 될까? 이 글에서는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고혈압과 커피의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고, 실생활에서 어떻게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을지 안내해드립니다.

고혈압 커피 1

커피와 고혈압, 정말 위험한 조합일까?

오래 전부터 커피는 ‘혈압을 올린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이는 커피의 대표 성분인 ‘카페인’이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커피를 마신 직후 30분 이내에는 수축기 혈압이 5~10mmHg 정도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상승이 일시적이며, 장기적인 고혈압 발생과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발표된 13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커피 섭취와 고혈압 발생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커피 속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제닉산 등이 오히려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합니다.

또한 이탈리아 브리시겔라 지역에서 진행된 심장학 연구에 따르면, 하루 2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수축기 혈압이 평균 5%, 3잔 이상 마시는 경우 9%까지 낮았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이는 커피가 무조건 나쁘기보다, 적절하게 마신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혈압 커피 2

커피를 마셔도 되는 고혈압 환자 vs 주의가 필요한 환자

그렇다면 모든 고혈압 환자가 커피를 마셔도 괜찮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카페인 민감도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커피를 마신 후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불면 증상이 나타난다면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또한 고혈압이 2~3등급(중증)으로 분류되는 경우에는 카페인 섭취 자체가 심혈관계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커피를 아예 삼가거나 섭취량을 철저히 제한해야 합니다. 미국심장협회(AHA)나 유럽고혈압학회(ESH)도 이러한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의료진의 상담을 거쳐 커피 섭취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를 위한 커피 섭취 가이드

건강한 커피 습관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가능합니다. 아래는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가이드입니다.

  •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 특히 아메리카노 기준 200ml 한 잔에 약 90~10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으며, 하루 총 카페인 섭취는 200mg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디카페인 또는 콜드브루 커피 활용: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현저히 낮아 혈압에 영향을 덜 미칩니다. 콜드브루는 추출 방식 덕분에 산도와 자극도 낮은 편입니다.
  • 공복 섭취 피하기: 커피를 빈속에 마시면 혈압이 더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므로 식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설탕, 프림 첨가 최소화: 설탕과 포화지방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가능한 한 ‘블랙 커피’로 즐기세요.
고혈압 커피 3

나에게 맞는 커피 섭취법을 찾는 것이 핵심

고혈압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커피를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적절한 섭취는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활력을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건강 상태와 카페인에 대한 반응을 파악하고,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섭취량과 방법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커피를 즐기고 싶지만 걱정이 되는 분들이라면, 위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건강하고 안전한 커피 라이프를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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