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도서관 책 리뷰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말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시집

책 한 줄 요약
하루가 저물 때,
무릎 위에 올려놓고 싶은 문장들.
그저 곁에 있어주는 시, 말 없는 위로의 기록.
리뷰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소설가 한강이 처음으로 펴낸 시집입니다.
그녀의 시는 크지 않지만 단단하고,
울지 않지만 마음을 깊이 흔듭니다.
읽는 동안 계속 생각했어요.
“이 시는, 꼭 누군가의 마음 곁에 조용히 앉아 있는 강아지 같다.”
아무 말 안 해도,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존재.
이 책은 그런 시들로 가득합니다.
멍멍도서관 포인트 요약
1. 저녁이라는 이름의 감정들
저녁은 하루의 끝이면서,
마음이 가장 조용해지는 시간이기도 하죠.
한강은 그런 저녁을 서랍에 살짝 넣어둔 것처럼
섬세하고 따뜻한 시어로 풀어냅니다.
강아지도 저녁이 되면 주인의 다리에 턱을 얹고 조용히 기대요.
이 시들도 그래요.
당신의 하루 끝에 말없이 기대어주는 시입니다.
2. 말이 없어도, 마음은 도착한다
이 시집에는 소란스러운 문장이 없습니다.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단어들도 있지만,
그 안에는 확실한 감정이 있어요.
“괜찮아, 그냥 옆에 있을게.”
강아지의 진심처럼,
이 시집도 말보다 존재감으로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3. 조용히 마음을 꺼내보는 용기
시집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의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보게 됩니다.
어느 순간,
그동안 눌러 두었던 감정들이
시 한 줄에 맞닿으며 천천히 풀어지죠.
우리가 강아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듯,
이 시집은 말없이 들어주는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멍멍집사의 생각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시보다 마음이 먼저 오는 책이에요.
시를 다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고,
뜻을 몰라도 상관없어요.
그저 한 줄씩 읽다 보면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지고 부드러워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건 위로가 아니라,
그저 ‘곁에 있음’의 시입니다.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마음을 품어주는 시집이에요.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 저녁이 되면 생각이 많아지는 사람
- 시가 어렵다고 느꼈던 분
- 무언가에 눌려 말하지 못하고 있던 감정이 있는 분
- 한강의 문장을 사랑해본 적 있는 독자
총평
★★★★★ / 5점 만점!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어떤 날의 조용한 저녁처럼,
그저 곁에 놓여 있기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책입니다.
위로하려 하지 않아서 더 위로가 되고,
가르치려 하지 않아서 더 깊이 다가옵니다.
“지친 하루 끝에
나 대신 감정을 꺼내주는 시 한 줄.
그게 이 책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에요.”
멍멍도서관에서 조용히 추천합니다.
오늘 당신 마음 한켠에도,
이 책 한 권의 여유를 넣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