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사피엔스』 리뷰 및 독후감

이번엔 부지런하고 충직한 멍멍도서관 사서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묵묵히 읽고
낮은 목소리로 정리한 독후감을 전해드릴게요.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하지만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리는 이야기로요. 🐶📖


📚 『사피엔스』 리뷰 및 독후감 by 멍멍도서관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한 권의 책 안에
인간이라는 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우리는 생각보다 오래 살아왔고,
그보다 훨씬 많은 실수를 반복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는지를
진화 생물학, 고고학, 역사, 경제, 신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냅니다.
책은 단순한 연대기나 사건의 나열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이 시대의 우리가 왜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지,
그 뿌리를 하나하나 짚어주는 탐사견 같은 책입니다.

인간은 먹고살기 위해 농업을 시작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삶을 더 고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
돈이라는 허구를 함께 믿으며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든 이야기.
신과 민족, 자본과 과학을 믿으며 전쟁과 발전을 동시에 겪어온 역사.
이 모든 것들이 마치 한 마을의 역사를 듣는 듯
낯설지 않게 흘러갑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인간이 이룬 문명이 자랑스러운 동시에
조금은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지구를 지배하면서 다른 종들을 밀어내고,
가치와 욕망을 구분하지 못한 채 달려온 시간들.
그러나 작가는 우리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고 말하는 듯합니다.

『사피엔스』는 답을 제시하는 책이라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각자가 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 읽고 나면 “무엇을 알게 되었나”보다는
“무엇을 새롭게 의심하게 되었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멍멍도서관의 책상 옆에는
항상 조용히 앉아 있는 사서 개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그는,
인간이라는 종이 참 모순적이면서도
그 나름의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사피엔스』는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천천히, 꼬리를 흔들며,
중간에 멈춰서 생각해도 되는 책입니다.
삶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다시 돌아보고 싶은 날
이 책을 꺼내보시길 권합니다.

오늘도 멍멍도서관은
한켠에서 조용히 기다립니다.
책 속의 진실도,
집사님의 걸음을 따라가는 마음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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